소소한 개인 기록들/나의 작업들 45

민트 키우기 시작

2023년 현재에서 20년 전 인도 북부 마날리의 한 식당에서 마셨던 민트티가 유난히 생각났다. 뜨거운 물과 설탕만 가져다 주기에 이게 민트티가 맞냐고 물었더니 잠시만 기다리라 말하고 옆 밭에서 나뭇잎 몇 개를 따다가 뜨거운 물에 담가주었다. 설탕을 넣고 몇 번 저었더니 민트티가 되었다. 애플 민트와 스피어 민트 모종을 구입하고, 베이지색 화분을 따로 구입하였다. 집에서 키우던 방아잎과 같이 물을 엄청 먹는 것 같다. 추석연휴 동안 물을 못주었더니 비쩍 말라버렸다. 다행히 날마다 물을 조금씩 주어 살리긴 했지만 확실히 우리 집 다른 화분들에 비하여 물을 많이 먹는다. 제발 크고 건강하게 자랐으면 싶다. ^^

엔드그레인 도마 작품 모음 (2019년)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도마작업을 하다 보니 사진이 많이 쌓였음. 엔드그레인 소나무 도마들은 만들면 바로바로 나가버리기에 한장한장의 사진들만이 만들었다는 흔적이 되어버림. 나무를 작은 조각으로 잘라 맞춰도 보고, 진한 아카시아로 테두리도 넣어보며, 여러 가지 색다른 무늬를 만들어 보고자 하였음. 만들어진 도마들은 따로 선반을 만들어 전시하듯 올려놓았지만 금방 자리가 비워져 항상 허전하게 되어버림. 다르공방

사각 테이블 (2019년)

기존에 에폭시 작업 실패로 한동안 구석에 처박아 두었던 사각형 상판이 눈에 들어옮. 조금 다듬어서 테이블로 만들기로 함. 상판은 기존에 에폭시 작업 시 발생하는 기포를 잡지 못하여 가까이서 쳐다보면 기포자국이 많이 보이는 상태임. 다리는 가운데 4개의 기둥을 세우고, 양끝에 발판을 끼워 넣는 방식으로 제작해 보았음. 에폭시 작품들은 햇빛이나 조명에서 투명도가 있는 덕분에 분위기가 있어 보임. 우여곡절 많았던 저 상판이 드디어 자기 자리를 찾은 듯싶지만 에폭시 기포 자국 등으로 떨어지는 완성도에 자꾸 씁쓸함만 남는 작품. 다르공방

나무의자 - 고양이 화장실 커버용 (2019년)

고양이 화장실이 크기도 크지만 자꾸 모래가 사방팔방으로 튀는 사막화 현상이 계속 발생하여 고양이 화장실을 가릴 수 있는 벤치를 만들기로 하였음. 나만의 오리지날 디자인을 위해 나름 머리를 굴려가며 간단한 도면도 그리고 치수에 맞춰 나무들을 가공함. 벤치의 프레임은 나사못을 쓰지 않고, 나무와 나무를 껴맞춰서 제작함. 등 받지 와 엉덩이 판은 체크무늬처럼 각기 다른 집성목 사용. 특히, 등받지는 전체적으로 물고기 모양으로 만들어 보았음. 고냥이들도 신기한지 완성되기 전부터 오르락내리락 난리가 나버림. ....... 발톱자국이 원목에 남는 건............ 앞쪽으로는 출입하지 못하도록 울타리 모양의 문을 만들어 달았음. 고냥이 화장실 청소 시에만 문을 열고, 평소에는 옆으로만 들락날락거릴 수 있도록 ..

커피 템퍼 (2019년)

커피 템퍼 받침대라는 명칭이 맞는지 모르겠음. 얼마전 커피에 푹 빠져있던 지인이 해외 사이트를 보다가 꼭 가지고 싶다며 비슷하게라도 만들어 달라하여 시도함. 만들기는 크게 어려운 건 없었으나 공방에 보루방(드릴링 머신)이 없어 구멍을 균일하게 뚫어주는 작업이 재일 까다로웠음. 또한 커피나 물에 나무가 부식되지 않도록 템퍼와 템퍼뚜껑이 놓여지는 원형 바닥부분에 살짝 에폭시 칠 작업을 해주었음. 대표사진 삭제 마무리로는 몸에 해롭지 않도록 오일을 발라주었음. 공구 욕심이 생기게 만드는 작업이여서 두번은 다시 작업하지 않을 것 같음. 다르공방

사부작 사부작 (2019년)

도마를 만들고 남은 나무 조각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보니 평소에 해볼까 말까 고민했던 실험을 해보기로 하였음. 나무 쪼가리들을 틀에 잘 고정시켜 준 후 에폭시를 두 번에 걸쳐 각기 다른 색상의 레이어가 되도록 부어주었음. 한쪽은 검은색, 반대편은 청록색으로 작업함. 만들어 놓고 보니.... 어디에 쓸까 고민만 생겨남. 조명기구를 만들 때 사용할까 하고 고이 모셔두었음. 다르공방

미니빔 선반 - 재활용 목재 활용 (2019년)

공방 한쪽에 빔을 설치하로 하였음. 빔은 저렴한 미니빔으로 구입하였으며, 이에 맞춰 선반을 만들기로 하였음. 주워온 나무 파렛트를 분리 후 깨끗하게 가공함. 주워온 나무들은 가공하면 어떤 무늬가 나올지 복불복이지만, 한 번씩 결이 이쁜 나무가 나오면 기분이 좋아짐. 기둥 역할을 해줄 부분은 장부 이음으로 튼튼하게 조립. 콘크리트 벽에 고정하고, 선반을 끼워 넣으면 끝. 벽에 부착 전 오일스테인으로 마무리해 주었음. 다르공방

고양이 울타리 (2019년)

작업실로 향하는 통로.... 고양이들이 갑작스레 쏜살같이 질주하여 쑤욱 들어와 온몸 털 구석구석에 나무 먼지를 묻히고 말썽피움. 이에 통로를 차단할 울타리를 만들기로 함. 얼마 전 주워온 파이프 조각들과 팔레트를 분해한 재활용 목재를 사용하였음. 우선 파이프들은 깨끗하게 먼지와 얼룩을 닦아내고, 나무는 가공하여 하나하나 구멍을 파주었음. 파이프들을 끼우고 조립한 후 바퀴를 설치해 주었음. 마지막으로 오일스테인을 칠해주고, 문틀에다 달아주니 끝. 아직 청소년기인 둘째 고양이와 출산 후 살이 쪄 뚱뚱한 첫째 고양이, 두 녀석 모두 울타리를 넘을 수 없는지 더 이상 작업실로 쓩 날아드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음. * 울타리 설치 후 한 달 정도 지난 어느 날, 울타리 너머 창가에 길고양이 한 마리가 앉아서 쳐다보..

향나무 다리 의자 (2019년)

시골집에서 주워온 원목 중 사용하고 남은 것들을 모아서 무언가를 만들어 볼까 고민하다가 의자를 만들기로 결정. 우선 먼지를 잔뜩 뒤집어써가며 그라이더로 표면을 작업함. 향나무는 그라인더로 나풀거리는 껍질을 가급적 제거. 이때 향나무 냄새는 정말로 좋았음. 다리는 기존의 나무가지 모양에서 서로 이어 붙여서 사용하기로 하고, 상판 밑부분에 다리가 고정되도록 약1cm 정도 파서 조립함. 향나무는 오일 스테인으로 나무가 숨쉴 수 있도록 마감. 통나무 원목은 에폭시를 1차, 2차 두 번에 걸쳐 발라주었음. 이번에는 파란 빛이 나도록 조금 색을 진하게 하여 에폭시 처리함. 완성~~~~ 이라고 생각하면 뭔가 하나씩 항상 부족함. 이번에는 다리가 너무 부족한 거 아닐까 싶어 부랴부랴 다리를 추가 부착함. 다리 부분이 ..

타월걸이 - 재활용 목재 활용 (2019년)

작업 후 손과 얼굴을 씻고 사용한 수건을 걸어두기 위한 타월걸이를 만들어 보기로 함. 재활용 목재와 얼마 전 길에서 주워온 파이프 조각 중 하나를 이용하여 만들어 보기로 하였음. 손으로 슥슥 도면을 그리고, 나무를 다듬고... 재단 후 나사못을 이용하여 조립. 마무리로 목심을 이용하여 나사못이 안 보이도록 처리하고, 모서리들을 부드럽게 라운딩 처리하였음. 벽에 걸고 물건들을 놓아두고보니 그럴 듯 해보임. 아쉬운 점은 재활용 목재의 폭 크기 그대로 사용하느라 폭이 생각보다 좁다는 것..... 다음에는 위 사진의 세면기 옆 파이프 배관을 가릴 수 있는 커버 작품을 만들어 봐야 겠음. 다르공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