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개인 기록들/우리집 고냥이들 11

장난가득 말히 (2019년)

예방접종하러 병원에 가면, 병원 선생님이 항상 '말히' 눈을 보며 말씀하신다. "저 눈은 가만히 있을 눈이 아닌데요...." 처음에는 그래도 설마 했다.... 장난이 그렇게 심하지는 않겠지 했다.... 그리고 실제로 심한지 안심한 지 아기고양이때는 작기만 해서 알 수 없었다. 현재의 말히는, 우선 첫째로 절대 가만히 있지 않는다. 쉬는 법이 없다. 탁자와 선반들을 쉼 없이 오르락 내리락 거리며 물건들을 떨군다. 에휴.... 이때 벌칙은 위 사진처럼 억지 포즈 취하며 사진 찍기....ㅋㅋ 둘째로 신발들을 가만두지 않는다. 신발끈 들은 나풀거리면 물어뜯으려 하여 전부 안쪽으로 처리해야 했다. 그러자 신발 속으로 들어가려 노력한다. ㅋㅋㅋ 셋째, 옷만 보면 차지하려 한다. 특히 난방 티셔츠를 좋아해 보이기만 ..

풍풍이의 여유 (2019년)

2019년 2월 초 길거리에서 방황하다가 우리 공방에 오게 된 풍풍이. 부스스한 털은 어느새 깨끗해졌고, 털 속의 삐쩍 마른 몸은 약간 통통하게 살이 붙었다. ^^ 공방에 어느새 자기 자리도 만들어가고, 애도 낳고, 여유 시간도 만들어 간다. 말히가 함께 있으면 어느새 어미가 되고, 싫어서 울어 되던 병원 가는 이동장 안에서도 말히가 함께하면 절대 울지 않는다. 말히가 태어나기전 그렇게 활동적이고, 노는 걸 좋아했던 풍풍이가 지금은 놀이에도 시크한 건지 귀찮은 건지 시큰둥한다. 한 번씩 자기 새끼가 사고 치나 확인하는 건지 말히가 팔팔 거리고 우당탕거리면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쳐다보고 있는다. 무지막지하게 활발한 말히의 장난에 어느 순간부터 지쳤는지 반응이 정말 많이 무뎌져 버렸다. 그러함에도 공방주인의..

풍풍 & 말히 (2019년)

말히가 태어나고 벌써 한 달 벌써부터 장난기를 두 눈에 가득 담아 하루하루를 건강하게 보낸다. 풍풍이에게 먼저 장난을 걸다가, 힘이 달리니 도망치다가, 다시 돌아와 장난치는 걸 반복한다. 그래도 모녀지간이라고, 걷는 모습, 앉은 모습, 뛰는 모습, 기지개를 한 손으로만 켜는 것까지 완전히 판박이다. 낮에 젖을 물고 잠드는 건 2019년 9월 현재 반년이 지나고서야 간신히 끊었다. ㅎㅎ 특히 풍풍이가 말히를 얼마나 아끼는지... 간식, 장난감 등 모든 걸 양보한다. 간식, 장난감에 좋아서 어쩔 줄 몰라하다가도 말히가 가까이 오면 자리를 쓱 피해 준다. 그래서 더 이쁘게 보인다. ^^ 울 풍풍이.

말히 집밖으로 나오다 (2019년)

언제쯤 고양이 집에서 나올까 궁금했는데... 어느 순간 고양이 집 밖에서 숨박꼭질을 하는 녀석을 발견하였다. 고양이 집 문 앞에 살짝 있는 턱 높이에 겁먹던 녀석이 이제 공방 구석구석 사방팔방 뒹구르르 하며 다닌다. 길게 깔아준 스크레치판 위에서 따스한 햇빛을 즐기며 혼자서 어찌나 잘 노는지... 그리고 틈만나면 숨박꼭질하고자 노력하는 녀석인데 숨어도 절대 티가 난다. 어디에 있는지 누구나 금방 찾을 수 있다. ㅋㅋ 하루하루 볼때마다 쑥쑥 크는 것 같은데, 아직 어리다고 느껴지는 건 실제 크다기보다는 저 보드랍고, 마구 자라있는 솜털들 때문이 아닐까? 그래도 아직 제일 편한 곳은 자신이 자란 고양이 집인지 주로 잠은 안쪽에서 잔다. 그나마 반가운건 화장실에 호기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 모래를 깔아 놓으면..

말히 눈뜨다. (2019년)

말히가 태어나고 일주일 정도 되고 눈을 떴다. 그런데 한쪽 눈만 뜬다. 할 수 없이 병원에 데려가니 의사 선생님이 나머지 눈을 뜨게 해 주셨다. 참고로 집에서 억지로 벌리면 안 된다고 한다. 사진에 내 손은 왜 이리 까맣게 나온 건지...ㅋ 손에서 내려달라고 성질부리는 '말'미잘, '히'드라같은 말히. ㅋㅋ 지금은 고양이 집 안에서 만 뒹굴뒹굴 볼 때마다 인형같다는인형 같다는..... 언제쯤 고양이 집 밖으로 한 발을 내딛을지 궁금하게 만드는 녀석. 참고로 말히도 암놈입니다.

백만말히 태어나다

우다다 우당탕탕 거렸던, 출산일 이었는데도 어찌나 팔팔한지.... 그냥 무사히 넘어가나 싶은 4월 3일 수요일 저녁 혹시나 싶어 저녁 늦게까지 옆에 있어주다 보니 행동이 둔해지고 아파하는 것 같더니만, 양수가 터졌다. 근데 양수터지고 잠시 후, 풍풍이는 새끼를 낳은 듯, 다시 멀쩡한 것처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 얼른 사전에 받은 연락처로 동물병원 원장님께 전화드리고, 밤 8시에 응급으로 풍풍이를 데리고 동물병원으로 향했다. 늦은 시간에도 달려와서 응급수술을 해주신 선생님 두분 덕분에 우리 백만말히가 무사히 태어 났다. (장모종이라 그런지 태어난 직후에도 털이 길어보인다.) 수술 시 배를 가르고 꺼낸 풍풍이의 자궁 입구에는 이미 배속에서 죽어 썩어가던 3마리의 다른 새끼고양이들이 '백만말히'가 나가..

임신? 임신이라니! (2019년)

우다다다다다다 잘하고, 캣타워를 우당탕 뛰어 올라가고, 높은 테이블에서도 쿵쿵 뛰어내리는 녀석인데, 어느 순간 젖꼭지가 부풀어 오르는 것 같아서 동물병에 다녀왔다. 설마 설마 했는데.... 의사선생님이 배를 만져보시더니 임신이 맞다고 한다. 그런데 한번에 여러 마리를 임신하는 고양이인데도, 한 마리만 만져진다고 하여 엑스레이를 찍어보자고 하였다. 엑스레이 결과 정말로 한 마리만 커다랗게 자리 잡고 있다 하였다. 우리집 사고뭉치 마눌님은 새끼가 한 마리면 분양하지 말고, 풍풍이랑 같이 외롭지 않게 키울 수 있어 마냥 좋다고 한다. 이를 옆에서 듣고 있던 수의사선생님에게는 혼났다. (꼬시다) "배속에 한마리라 크기 때문에 태어날 때 어미가 엄청 힘들 수 있다고......" 한 달 후 새끼고양이가 나올 때양수..

풍풍 탈출을 꿈꾸나? (2019년)

풍풍이 자슥, 창문만 보면 바로 달려간다. 하염없이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보면, 나가고 싶은건가? 다시 낭만고양이를 꿈꾸나? 싶다. 하루는 보일러실을 향해 문이 열리자마자 전력질주 한다. 그리고 열린 창틈으로 쏘옥 빠져나가 버렸다. 원래 길고양이였어서 이제 안 돌아올 줄 알았는데, 1시간도 안되어 반대편 문 앞에서 문 열어달라고 울고 있더라... 그날 바로 보일러실 창문에 나무 창살을 다다다 달아버렸다. 이후에는 그냥 테이블에 앉아 햇빛을 즐기며 지나다니는 사람들 또는 길고양이들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 동물병원 의사 선생님이 계속 밖을 쳐다보고, 나가려 시도하는 건 호기심 때문이지 나가고 싶어 그런 건 아니라고 한다. 그 말에 억지로 가둬두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죄책감을 덜어내어 본다.

풍풍이 공방에 적응하다 (2019년)

풍풍이가 가장 먼저 할 수 있도록 한건 실컷 먹고 마시고 자고 놀기. 하기 싫어하는데 억지로 시킨 건 병원 다녀오기! 목욕하기! 그리고 곧 바로 캣타워를 만들어 주었더니, 얼마나 좋아하던지.... ㅋ 처음 병원에 갔을때 3.5kg였던 몸무게가 1주일 만에 4.5kg까지 어마어마하게 늘었다. 그동안 추운 날씨에 얼마나 굶었던 건지..... 특히 이가 빠져있고, 송곳니가 부러져 있어 학대의 흔적 또는 다른 고양이에게 엄청 터진 것으로 예상되는 불쌍한 넘. 점점 털색과 표정이 안정되어 가는 녀석. 그래도 아직 인간과의 거리감은 멀기만한 녀석. 다르공방

풍풍이 주워오다 (2019년)

2019년 구정 음력 1월 1일.... 집 근처 전봇대 쓰레기 봉지 사이에 삐쩍 마른 장모 고양이가 눈에 보인다. 사료만 챙겨주자는 나의 의견을 비웃듯 우리 집 사고뭉치 마누라님은 풍풍이를 주워다 내 공방에 가져다 놓았다. 인간 불신의 눈빛을 나에게 팍팍 보내던 녀석.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 주워와서 '풍'이라고 부르다 어느새 이름이 '풍풍'이 되어 버렸다. 처음엔 혹시나 싶어 페이스북 등 인터넷에 임시보호중이란 글도 올려보았으나, 아무도 찾지 않았던 녀석. 그래도 배가 많이 고파서 그러는지, 사람을 보면 먼저 다가가 애교를 부리는 안쓰러운 녀석. 잠시의 식사타임 뒤에는 무척이나 거리를 두며 경계하는 인간 불신 냥이. 풍풍이. 다르공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