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주 에는 번잡하지 않지만 알차게 살아 숨 쉬는 식당들이 있습니다. 그 중심에 자리한 은 단골손님들 사이에서 조용히 사랑받는 집입니다.
작년 새롭게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깔끔한 외관과 함께 으로 단장하였습니다. 이전에는 배달 주문도 가능했지만, 지금은 홀에 전념하시는라 배달은 받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리노베이션 이후에는 대패 삼겹살 메뉴가 추가되어 감자탕이나 해장국 외에 고기류를 즐기려는 손님들도 자주 보입니다.
이곳의 감자탕과 해장국은 진한 국물과 부드러운 고기로 주말 오후를 여유롭게 만들어줍니다.
이 집은 해장국뿐만 아니라 감자탕, 뼈찜, 대패 삼겹살 등 고기를 베이스로 한 요리를 전문으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감자탕과 뼈찜은 인원수나 식사량에 따라 유연하게 메뉴를 선택할 수 있어 좋습니다.
해장국도 두 가지 종류가 있어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데, 하나는 일반적인 뼈해장국 스타일이며, 다른 하나는 국물 맛이 더 진한 ‘묵은지 해장국’입니다.
저처럼 주말 오후에 느긋하게 방문해 반주 한 잔과 함께 천천히 주말의 메뉴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이기도 합니다.

주말 반주와 함께, 느긋한 한 끼
뜨거운 뚝배기에 담긴 해장국이 자리 잡기 무섭게 바로 나옵니다.
국물 한 숟갈 떠보면, 풍미가 입안을 가득 채웁니다. 기름지지 않고 깔끔한 맛, 속이 편안해지는 따뜻한 느낌이 있습니다.
우거지가 들어 있어 식감도 좋고,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진한 맛이 인상적입니다. 한 모금 마실 때마다 몸 안에 고요한 열기가 퍼지는 듯한 기분이 들고, 무겁지 않게 천천히 식사를 시작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이런 국물엔 자연스레 소주 한 잔이 곁들여지고, 입안에 남은 국물의 감칠맛을 부드럽게 덮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혼자서도 좋고, 두 명이서 조용히 나누어 마시기에도 좋은 조합입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맥주를 마시며 먹기에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실속 있는 뼈
감자탕과 해장국의 뼈는 아주 크지는 않지만 고기가 실하고 부드럽습니다. 잡내 없이 오래 푹 삶아진 고기는 입 안에서 자연스럽게 풀어지며, 술안주로도 손색없습니다.
특히 국물에 담긴 고기는 적당히 뜯는 재미가 있어서 하나하나 발라 먹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양도 적지 않아 만족스러운 포만감을 주며, 거친 질감 없이 뽀얗게 삶아진 고기결은 정성이 느껴집니다.
이곳을 찾는 단골 중엔 고기 질감과 국물 맛 때문에 다른 곳에선 잘 안 먹는 분들도 계실 거라 생각됩니다.
밥을 말아도, 따로 먹어도 좋습니다
국물의 깊이가 좋아서 밥을 말아먹으면 그 진함이 더 또렷하게 느껴집니다. 물론 따로국밥처럼 즐겨도 좋고, 기분 따라, 취향 따라 즐기시면 됩니다.
깍두기 하나 올려 먹으면, 주말 오후의 피로가 사르르 풀리는 기분이 듭니다.
매운맛이 과하지 않아 속이 예민하신 분들에게도 무리가 없고, 깔끔한 국물과 밥의 조화는 마치 오래 알고 지낸 친구처럼 부담 없이 다가옵니다.

정갈한 반찬과 깔끔한 상차림
- 기본 반찬: 깍두기, 배추김치, 고추, 양파, 마늘, 쌈장 (리필코너 따로 있음)
- 김치는 숙성이 잘 되어 있으며, 너무 맵지 않습니다.
- 양파와 고추를 쌈장에 찍어 먹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과하지 않고, 깔끔하고 정돈된 상차림이 인상 깊습니다.
음식 하나하나에 꾸밈은 없지만 그 안에 담긴 정성과 실용적인 분위기가 더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가게 정
- 오죽골 감자탕
- 진주 오죽광장 내 위치 (경상남도 진주시 창렬로 54, 1층 오죽광장 다이소 맞은편)
- 오전 11시 ~ 오후 23시까지 운영 (재료 소진 시 조기 마감 가능)
- 감자탕 (대/중/소), 뼈찜 (대/중/소), 해장국 2종, 대패 삼겹살, 뼈추가 가능
- 배달 불가능 (홀 전용 운영, 포장가능)
- 주차는 가게 앞과 오죽광장 공영주차장 이용 가능
오죽광장에서 만나는 한 그릇의 진심
화려하진 않지만, 이 집의 해장국은 확실한 존재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진한 국물, 정직한 고기, 그리고 조용한 주말 오후의 분위기까지.
진주에서 느긋하게 쉬어가고 싶은 순간, 혼자든, 둘이든 소박하게 반주 한 잔 곁들이고 싶을 때, 이곳은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진주를 여행 중 뼈해장국이 당기시면, 오랜 진심이 담긴 이 한 그릇을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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