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세부에서 팔라완으로, 새로운 여정의 시작

-文山- 2025. 3. 1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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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숙면 후, 새로운 하루의 시작

아침 6시에 눈을 떴다. 거의 11시간을 깊이 잠들었다. 역시 비행기를 타고 난 후, 나는 다른 사람보다 피로를 더 심하게 느끼는 듯하다.

EGI 리조트의 조식은 간단한 주문형 식사다. 여러 메뉴 중에서도 오믈렛이 가장 입맛에 맞았다. 아침 식사 후, 프론트 데스크에 오션뷰 룸으로 변경이 가능한지 문의했더니, 12시 이후에 다시 확인해달라고 했다.

 

막탄에서는 '샹'에 위치한 Xchange 사설 환전소가 환율이 가장 좋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어제 마리나몰에서 환전한 것보다 더 좋은 환율을 제공했다. 그러나 밤새 내린 폭우로 도로 곳곳이 물에 잠겼고, 운동화를 신은 나는 '샹'까지 걸어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결국, 지나가는 지프니를 붙잡고 기본 요금을 내고 탑승했다. 목적지에서 내릴 때는 "데가를랑"이라고 외치면 세워주거나, 손잡이를 동전으로 두드려도 된다.

 

룸 체인지와 새로운 풍경

오션뷰 룸으로 변경이 가능하다고 하여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바로 짐을 옮겼다. 새 방에 들어서니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다. 깨끗한 의자, 잘 내려가는 배수구, 넓은 화장실과 욕조까지. 안전 금고와 헤어드라이기는 여전히 없었지만,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베란다가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룸서비스 메뉴판이 있다는 것. 왜 오션뷰 룸에만 메뉴판이 있는 걸까?

 

이날 날씨는 흐리고 우중충했다. 덕분에 맑고 푸른 에메랄드빛 바다는 감상할 수 없었다. 해가 구름에 가려 바다는 잿빛으로 변해 있었다. 대신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즐기기로 마음먹고 준비해 내려갔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다. 체념하며 다시 방으로 올라오자마자 소나기가 멎었다.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날씨를 주시하다가 다시 수영장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흐린 하늘을 보니 팔라완으로 빨리 가고 싶은 마음이 커져갔다.

세부에서 팔라완으로 가는 날

다음 날, 오후 4시 비행기로 세부에서 팔라완으로 향할 예정이다. 체크아웃을 최대한 늦추려 11시까지 에어컨 밑에서 여유를 부렸다. 체크아웃 후, 카운터에서 택시를 불러달라고 요청하고 공항 근처 마리나몰로 가기로 했다. 그러나 택시에 타자마자 기사들은 이제 당당하게 추가 요금을 요구한다.

 

막탄에서 공항 가기 전 항상 들리는 NUAT THAI 마사지 샵. 마리나몰 맞은편 2층 건물에 위치해 있다. 막탄의 마사지 샵들은 기본적으로 한국 관광객을 상대로 교육받고 운영되다 보니, 세부에서는 어디를 가도 수준 높은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실제로 막탄에서 받은 마사지에 실망한 적은 거의 없었다. 90분 아로마 테라피 마사지를 받고 100페소의 팁을 주고 나왔다.

마사지 샵에서 공항까지는 짧은 거리였지만 교통편이 애매해 택시를 이용했다. 체크인을 마치고 공항세를 내려고 했으나, 국내선이라 공항세가 없다고 한다.

 

여러 항공편이 지연되는 가운데, 다행히 내 비행기는 제시간에 출발했다. 하지만 이륙 후, 짙은 구름 속으로 들어가면서 기체가 심하게 흔들렸다. '윙~~~~~' 하는 커다란 소음과 함께 내 심장은 철렁 내려앉았다. 10분쯤 후 구름을 벗어나자마자 소리와 진동이 멎었다. 지금까지 수없이 비행기를 탔지만, 여전히 비행기는 무섭다.

 

팔라완, 푸에르토 프린세사 도착

드디어 팔라완 푸에르토 프린세사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은 매우 아담했다. 짐을 찾는 컨베이어 벨트도 하나뿐이고, 문 하나만 지나면 바로 밖으로 나갈 수 있다. 예약한 숙소 '블루라군'까지 걸어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주변을 둘러보니 택시는 거의 보이지 않고, 지프니도 가끔 지나갈 뿐이었다. 트라이시클이 가장 많이 보였다. 세부처럼 흥정을 해야 하나 고민했지만, 기사님이 적당한 가격을 불러 바로 탑승했다.

 

블루라군 숙소 도착

아고다에서 예약한 블루라군은 세금과 서비스 차지를 포함하면 저렴해 보였지만, 실제로 도착해 보니 그렇게 저렴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특히, 현장에서 직접 체크인하는 손님들은 생각보다 높은 요금을 부르는 듯했다. 블로그에서 부정적인 후기를 본 터라 걱정했는데, 다행히 내게는 친절했다. 웰컴드링크를 마시고 체크인한 후 방에 들어가 보니, 방도 침대도 모든 것이 작았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방음이 매우 취약했다. 뜨거운 커플이나 늦잠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절대 추천할 수 없는 숙소였다. 개인적으로 작은 방을 선호하지 않지만, 엄청 깨끗하다는 아내의 한마디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투어 예약, 지하강과 혼다베이 호핑 투어

체크인 후, 바로 다음 날 투어를 예약하기 위해 호텔 프론트 데스크로 향했다. 투어 가격은 블로그에서 본 것과 큰 차이가 없었다. 우선 다음 날을 위해 지하강 투어(Underground River Tour)를 선택했다. 점심, 차량, 보트, 입장료가 포함된 가격은 인당 약 4만 원.

이왕 예약하는 김에 그다음 날의 투어도 함께 예약했다. 다다음 날에는 혼다베이 호핑 투어(Honda Bay Hopping Tour)로 결정했다. 투어 예약까지 마쳤으니, 이제 저녁을 먹고 푹 쉬면 오늘 일정은 끝이다. 이놈의 비행기 피로...

 

푸에르토 프린세사, 오래전의 막탄을 떠올리며

푸에르토 프린세사를 걸어 다녀보니 오래전 처음 본 막탄 마리바고의 느낌이 떠올랐다. 공항에서 한쪽으로 뻗은 도로는 대부분 여행객을 위한 시설로 가득했고, 공항 도로 끝 사거리에서 북쪽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중심 상권이 형성되어 있었다. 여행자는 가급적 공항 도로 근처에 숙박하는 것이 먹고 마시기 좋다. 아니면 로빈슨 몰 근처도 괜찮다.

모든 투어 픽업은 공항 근처 숙소부터 시작해 마지막에 내려준다. 반면, 로빈슨 몰 근처 숙소는 반대로 가장 마지막에 픽업된다. 북쪽 시내 중간쯤 위치한 로빈슨 몰에서 공항 근처까지 트라이시클로 약 10분 정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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