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푸에르토 프린세사에서 **포트 바튼(Port Barton)**으로 이동하는 날이다. 이동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지프니를 이용하면 약 4시간, 밴을 이용하면 약 3시간이 소요된다.
출발 전날, 구글 검색을 통해 미리 밴 서비스를 예약하고, 블루라군에서 오전 8시에 픽업을 받기로 했다. 하지만 후에 알게 된 정보에 따르면, 예약한 회사는 평판이 좋지 않다고 한다. 따라서 다른 업체를 비교해 보고 예약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포트 바튼까지 밴 이동 경험
밴을 이용할 경우, 푸에르토 프린세사 터미널에서 탑승하는 것과 호텔 픽업을 받는 것 중 선택할 수 있다. 호텔 픽업을 선택하면 아침 교통체증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포트 바튼으로 가는 도로의 상당 부분이 비포장이었지만, 최근에는 푸에르토 프린세사에서 로하스(Roxas)까지는 완전히 포장되었으며, 로하스에서 포트 바튼까지도 대부분 포장 완료되었다. 일부 구간은 여전히 공사 중일 수도 있으므로, 이동 시 최신 도로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예상대로 필리핀 특유의 느긋한 시간 개념이 적용되었다. 오전 8시 호텔 픽업이었지만, 실제로 밴이 도착한 것은 8시 30분. 이후 두 곳을 더 들린 후 터미널로 이동했다.
터미널에서 더 많은 승객과 짐을 실은 후, 9시 10분에 터미널 출발. 중간에 작은 휴게소에서 잠시 정차해 운전기사가 식사를 하는 시간도 가졌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빠르게 달려, 정오가 지나 포트 바튼에 도착했다.
밴은 해변 입구에 내려준다. 해변으로 걸어나가 보니, 밴 터미널이 해변 한가운데에 위치해 있었다.
그리고 포트 바튼은 시간이 멈춘 듯 조용하고 한적한 해변 마을이었다.
포트 바튼에서 숙소 찾기
오랜 시간 덥고 불편한 차 안에 있었던 탓에, 도착하자마자 시원한 샤워가 간절했다. 하지만 배낭여행 컨셉을 살려 숙소를 몇 군데 들려보고 비교해 보기로 했다.
현재 포트 바튼의 숙소는 다양하며, 성수기에는 미리 예약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포트 바튼은 전력 공급이 제한적이므로, 대부분의 숙소에서 에어컨이 없는 팬(fan) 룸을 제공한다.
여러 해변가 숙소 중 선택한 곳은 '서머 홈(Summer Homes)'. 이곳은 넓은 정원과 새로 지어진 건물이 눈에 띄었으며, 전체적으로 깔끔한 느낌이었다. 해변 바로 앞에 위치한 코티지와, 뒤쪽으로 늘어선 객실이 있었고, 객실에서도 코티지 사이로 바다가 보였다.
숙소는 해변 중심에서 오른쪽으로 약 5분 정도 걸으면 도착할 수 있다.
체크인 후, 강렬한 정오의 태양 아래 땀을 흘린 몸을 샤워기로 식혔다. 차가운 물이 쏟아지면서 기분까지 상쾌해졌다.
숙소 내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며 맥주도 같이 한잔했다.
해변가 레스토랑들의 가격은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좀 더 저렴한 식당은 해변을 기준으로 오른쪽 끝까지 가면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이곳은 밤에 음악과 파티로 인해 아름다운 소음이 있는 곳이다.
한편, 해변의 왼쪽 방향은 주로 고급 숙소들이 모여 있어, 가격이 다소 높은 편이라고 현지인이 알려주었다.
포트 바튼 해변 탐방
포트 바튼 해변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아름다운 곳이다. 해변을 따라 오른쪽 끝까지 걸어가면, 작은 오솔길이 나오고, 그 길을 따라가면 작은 어촌 마을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는 랍스터를 구할 수 있다는 정보를 듣고 들렀지만, 이날은 랍스터가 없었다. 대신, 어부들이 아이스박스에 신선한 생선을 가득 보관해두고 보여주었다.
랍스터를 구하지 못한 아쉬움을 안고 돌아왔지만, 돌아오는 길마저도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아일랜드 호핑투어 계획
숙소에서 머물던 중, 같은 숙소에 묵고 있던 외국인 커플이 아일랜드 호핑 투어 A를 예약해 두었다며, 함께 참여할 의향이 있는지 물어왔다.
이 투어는 개인 보트를 이용하면 소규모 그룹보다 비용이 더 들지만, 여러 명이 함께하면 좀 더 경제적으로 이용 가능하다.
우리는 흔쾌히 동참하기로 결정했지만, 저녁 식사 중 외국인 커플은 다음 날 날씨가 흐릴 경우 바다가 이쁘지 않기에 취소할거라고 한다.
그러나 나는 날씨와 상관없이 배만 운행하다면 무조건 가기로 결심했다. 여행 일정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 아일랜드 호핑 투어: 2025년부터 환경 보호 조치로 인해, 일부 섬에 방문 제한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특정 섬에서는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지역에서의 스노클링이 금지될 수 있으므로, 출발 전에 반드시 최신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이번 여행 중 포트 바튼에서는 자연 속에서 한적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목적이었다. 이곳 포트 바튼은 상업화되지 않은 조용한 해변과 여유로운 분위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여행지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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